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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 만남썰2 – 책 속의 메모, 그리고 운명
CD 만남썰1 Prequel
나는 김현민, 스물다섯. 늦깎이 대학생이다.
아르바이트와 수업을 오가며 지친 하루 속에서, 내 유일한 도피처는 책이었다.
그날도 평소처럼
시립 도서관에 들렀다. 아무 생각 없이 손에 잡힌 책은 기욤 뮈소의 『구해줘』. 그냥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책을 펼치다 이상한 걸 발견했다. 한 장 사이에
메모지 한 장이 끼워져 있었다. 예쁜 필체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햇살 같은 사랑을 꿈꾼다.”
그 아래엔 번호 하나. 전화번호였다. 순간 멈췄다. ‘이건... 일부러 남겨둔 걸까?’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괜히 설레고, 괜히 신경 쓰였다.
결국 며칠을 망설이다가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아, 안녕하세요. 혹시... 책 속에 메모 남기신 분이신가요?”
잠시 정적. 그리고 부드럽고 가냘픈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맞아요. 그 책, 누가 읽을까 궁금했어요.”
순간,
온몸이 전류 흐르듯 떨렸다.단지 목소리인데, 이상하게 따뜻했다.
우린 책 이야기를 했다. 『구해줘』 속 주인공처럼, 삶이 조금은 버겁다는 이야기부터 좋아하는 문장, 마음에 남는 구절까지. 대화는 생각보다 길어졌다.
그녀는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이름은... 나중에 말해드릴게요.”그 한마디가 자꾸 귓가에 맴돌았다.
며칠 동안 문자가 오갔다. 그리고 어느 날, 그녀가 말했다.
“우리... 한 번 볼까요?”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하지만 이미 마음은 대답하고 있었다. “좋아요.”
그 만남이 바로 — CD 만남썰1의 시작이었다.이제 돌아보면, 운명은 거창한 게 아니라, 책 속 메모 한 장으로 시작되는 조용한 파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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