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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학기 시작... 더 이상 학원 일은 하지 않습니다 (부제 : 나무를 심은 사람)

by 머니소영 2024.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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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학기 시작... 더 이상 학원 일은 하지 않습니다

9월,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10년 넘게 해 왔던 학원 일을 그만두고 올해 2월부터 지인의 소개로 자동차 공장으로 "돈 버는 곳"을 옮겼습니다. 지금이 9월이니까 7개월 정도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나라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사람들은 저를 더 이상 선생님으로 부르지 않습니다. 당연합니다. 일하는 곳이 바뀌었으니까요.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요. 지난 10년간 해왔던 학원 일을 그만두니 딱 '시원섭섭' 합니다.

어색함, 혼란스러움

자동차 공장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솔직히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작업복을 입고 자동차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도 어색해서 거울 앞에서 한참을 서있곤했습니다. 학원에서는 정장을 입고 거울 앞에서 웃는 연습을 하고,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지난 10년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제가 하루를 보내는 공간이 바뀌었습니다. 시끄러운 기계 소리, 공장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과 차들, 그리고 그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힘겨움,... 인정합니다.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것은 학원에서 일하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육체적으로 힘듭니다. 퇴근 후 집에 와서 작업복을 벗으면 저는 비로소 마음이 놓입니다. 작업복을 입고 있는 동안은 저는 제가 아닌 느낌을 받습니다. 작업복을 입고 있는 제가 너무도 어색합니다. 

적응해야 한다

10년동안 은행원으로 일하던 사람이 갑자기 주차 요원으로 일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진땀을 뺄 것입니다. 그 사람은 이제 시원한 은행에 앉아서 업무를 보던 지난날을 가슴에 품고 있으면서, 이 차 저 차 주차하느라 땀을 흘려야 합니다. 직업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면 사람도 바뀌어야 합니다. 바뀌지 못하면... 그 직업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그 환경 속에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적응해야 합니다. 그래야 월급을 받고 먹고살 수 있으니까요. 어색함과 혼란스러움을 벗어던지지 않으면 모든 상황은 더 나빠지니까요.

미래를 꿈꾸기 위해서

솔직히 저도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집에서 놀 수가 없습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금수저, 은수저가 아닙니다. 저에게 건물을 물려줄 부모님은 없습니다. 10년 넘게 해오던 학원 일을 그만두고 집에 왔을 때, 마음이 너무도 공허했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하며 돈을 벌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미래를 꿈꿀 수가 없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돈이 없으면 미래를 꿈꿀 수 없습니다. 

행복

장 지오노가 쓴 [나무를 심은 사람]이라는 책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58쪽) "그는 행복해질 수 있는 멋진 방법을 찾은 사람이야." 아들과 아내를 잃은 50대의 한 남자가 황폐한 땅에 나무를 심기 시작합니다. 희망도 미래도 웃음도 여유도 없는 땅에 한 남자가 맑은 정신으로 단단한 마음으로 나무를 심습니다. 무려 20년 넘게 말이죠. 황폐했던 땅은 이제 숲과 샘이 있는,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마을로 변했습니다. 단 한 사람의 인내와 열정이 "세상"을 바꾼 것입니다. 이 기적 같은 이야기를 저는 지난 일요일에 읽었습니다.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그 남자를 만난 산림전문가는 그를 만나고 나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나무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알아. 그는 행복해질 수 있는 멋진 방법을 찾은 사람이야."

 

황폐한 땅을 희망의 마을로 바꾼 그 남자는 나무에 대해 연구하고, 직접 나무를 심고 키우며 나무라는 존재를 경험했습니다. 그 경험을 오랜 시간이어나갔습니다. 그의 그 "행함(Doing)"이 바로 행복해 질 수 있는 멋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만 한다고 자신의 모습이 바뀌지 않습니다. 행동해야 변화가 찾아옵니다. 10년 넘게 했던 학원 일, 이제 시작한 공장 일, '아, 모든 것이 나의 행복으로 가는 과정이구나!' 저는 그 책을 읽고나서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사실 좀, 많이 힘듭니다. 육체적으로 많이 힘드네요. 하지만 이 시간들이, 이 경험들이 저의 행복으로 가는 과정임을 그 책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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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저는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그래서 내일 아침 눈을 뜨면 "경험"하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지만 경험하겠습니다. 황폐한 세상 속에서 맑은 정신으로 단단한 마음으로 행동하겠습니다. 오랜 시간 황폐한 땅에 나무를 심은 그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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